LEE EUI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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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風波 난파暖波>
6th Solo Exhibition_Seoul Javjons_2026
포스터(0001).jpg
작업 노트
 
 풍파는 예측할 수 없이 언제든 우리를 엄습하며 다가온다. 현대 슈퍼 컴퓨터가 지구 기후에 대한 예측을 도출해 내도 우리는 실제 날씨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질서정연한 시스템 속에서 재난은 예측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그저 예측할 뿐이고 질서는 불안정하다. 다만 슈퍼 컴퓨터뿐이겠는가. 현재의 정치, 외교, 경제마저도 현실 앞에서는 매우 불안정하고 아직도 전쟁과 테러 등의 많은 불안전한 재난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생성형 AI의 등장이 근현대적인 교육, 직업, 사상의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성의 경험: 견고한 것은 대기 속에 녹아버린다’의 저자 마샬 버만의 책이 떠오른다. 풍파는 나에게 단순히 파괴와 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리스크로 넘쳐나는 글로벌 사회현상 속에서 발생하는 균열, 독점 그리고 혐오 등의 재난의 징후를 사유하는 것이다. 영원함과 견고함의 표어로 위장해 있는 ‘국가 사회 안전망’이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현실변화에 대해 거듭하며 수정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누락시키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일이다.
 
 이번 전시의 신작 ‘난파선’은 2022~2023년 길거리의 광고 현수막 지지대인 X배너를 보며 제작한 작업 ‘신목-우주목’과 2025년 개인전 ‘安寧秩序 안녕,질서 : HELLO, ORDER’의 작업 과정에서의 생각을 엮은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유흥가나 번화가 주변, 영업을 위한 그날그날의 염원이 달린 형형색색의 배너들은 제각각 바람에 흔들리고 펄럭이며 반짝인다. 나는 그 배너들이 마치 별 하나 없는 칠흑 같은 밤에 그저 희망이라는 좌표로 홀로 끝이 없는 항해를 감행하는 것을 감지한다. 단순히 그들의 영세한 경제적 현실만이 아니라 독점화되고 통제되는 미래현실은 새로운 항해지도-네비게이션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 네비게이션 속에서 우리는 항해를 하고 그 길 위에 세워진 배너들은 ‘지금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를 묻는 돛대로 남아있다. 그렇게 신목-우주목은 ‘난파된 돛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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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파선 >_217x75x84cm_혼합매체_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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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ky way >_가변설치_벽 위에 연필_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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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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