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EUI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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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음,>
Art Space Hanchigak_2021
 평소 목적지를 향해 무념의 자세로 걷다 보면 이상할 것 없이 조화로워 보이는 도심이다. 그러다 문득 정처없이 걷다 보면 언뜻 조화롭지 못해 보일 때가 있다. 새로운 것과 낡은 것. 새로 세워진 건물과 무너질 것 같은 건물. 노후 된 것들과 새롭게 개발되는 것들,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것들이 섞여 있다. 당연한 순리 인 양 받아들여지긴 하면서도 가만 보면 영 찜찜함을 지울 수가 없다.
 조화로운 듯 조화롭지 않은 이 조화 속에는 수많은 사람의 감정(욕망,욕구)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듯 하다. 깔끔한 건물 외관과 달리 텅 빈 공간 유리창에 빈틈없이 붙여져 있는 임대 광고 현수막들. 낡고 오래된 타일 건물 위, 선명하고도 애잔하게 붉게 빛나고 있는 유흥업소 간판들. 무언가를 기원하는 듯 오방천 마냥 가로수에 걸려있는 수많은 만국기들.
 이러한 생경한 풍경들을 담아 ‘무너지는 것’들이 다시 세워지기 전에 기념비를 ‘세워서’ 기념해보고자 한다.
< 고덕 >_Digital C-print_50x33cm_2021
< 고덕 >_Digital C-print_50x33cm_2021
< 무너지는 것을 위한 기념비 >_혼합매체_가변설치_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