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EUI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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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Night walk>
2nd solo Exhibition_Gallery J.M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거리는 낮보다는 밤이 익숙한 거리다. 수많은 방석집과 무당집이 있던 이 거리는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어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처음 이 곳을 걷게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몇몇 무당집과 방석집, 여관방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점차 거의 모든 업소가 문을 내리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애잔하게 빛을 내고 있던 간판 조명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밤이 지나고 더 이상의 흔적조차 사라지기 전에 이 거리를 조금 더 산책하며 사유하고자 한다.
< 중앙동_나무 >_Digital C-print_35x53cm_2022
 과거 나무가 자라기 힘든 터에 굳건하게 뻗은 나무를 신목(神木)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무가 자라기 척박해 보이는 도심 속 아스팔트 길가에도 가로수는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에는 수많은 욕망과 염원이 함께 하고 있다. 길가의 X배너는 무거운 물통으로 뿌리를 내린 채 가로수와 같이 나란히 가지를 뻗고 있다. 종종 그 근처에는 소중한 염원들이 넘어지기라도 할까 무거운 돌들이 올려진다. 업소를 소개하는 형형색색의 배너들은 마치 신목(神木)에 걸려있는 색색의 헝겊 또는 오색천처럼 보이기도 한다.
 도시 속 수많은 욕망과 염원들이 구체화 되어 서 있는 이 나무는 우리를 무엇으로 연결하는 걸까.
  신목(神木)은 하나의 유기체이면서 동시에 신앙이 연결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나에게 도시를 산책할 때마다 마주치는 이 x배너들은 마치 신당의 신목처럼 보였다. 나는 이 오브제와 신목(神木)의 유사성을 탐구하고 이를 시각화한 작업< 신목(神木) >을 제작하였다. 이를 통해 도시의 사물을 유기적으로 바라보는 시도와 이런 사물들이 우리를 무엇으로 연결하고 있고 무엇으로부터 연결시켜왔는지에 대한 물음을 고민한다.
< 신목(神木) >_혼합매체_가변설치_2022  

< 무너지는 것을 위한 위령비 >_혼합매체_가변설치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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